[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우리에게는 전통적으로 나눔의 문화가 있다"며 연말연시를 맞아 소외계층에 대한 따뜻한 '나눔 문화'의 확산을 독려했다.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사랑의 열매 전달식'에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를 방문한 예종석 사랑의열매 회장과 사랑의열매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인 가수 겸 배우 수지 씨와 배우 정보석 씨로부터 이웃사랑의 상징인 사랑의열매를 전달받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성금을 기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예종석 사랑의 열매 회장이 "기업들이 어려워서인지 올해 실적이 아직은 좋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소외계층은 더 어려워진다"고 하자 "우리 국민들이 워낙 마음 따뜻한 분들이기 때문에 곧 사랑의 온도가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어 "과거 노동을 나누는 품앗이나 일제강점기 하와이·멕시코 등 해외동포들이 독립자금을 모아 임시정부에 보낸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에게는 전통적으로 나눔의 문화가 있다"며 "지난 봄 강원도 산불에서처럼 큰 재난에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는 것에서도 따뜻한 국민임을 알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어려운 이웃들을 세심하게 돌보는 것은 국가가 해야 할 일인데, 그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민간이 채워주시는 것"이라며 "오늘 행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수지 씨에게 "세월호나 강원도 산불 때도 기부를 하셨다고 들었다"며 "마음을 여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정보석 씨에게도 "마음도 보석인 것 같다. 특히 부부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라고 들었는데, 그래서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도 "K팝이나 K드라마가 세계인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만큼 한국 스타들의 선행이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두 분께서 그렇게 마음을 나눠주시는 것이 정말 소중하고 가치가 크다"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한편, 사랑의열매는 지난달 20일 캠페인의 상징인 '사랑의 온도탑'을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세우고 '희망 2020 나눔캠페인'을 시작했다. '나눔으로 행복한 세상'을 슬로건으로 내년 1월 31일까지 73일간 진행되며 전국 17개 시·도 지회에서 일제히 전개 중이다.
이번 캠페인의 나눔 목표액은 4257억 원이다. 지난해 배분실적 등 2020년 우리 사회에 필요한 배분수요를 진단해 도출됐으며, 모금액은 4대 나눔 목표에 따라 비율이 정해졌다. 4대 나눔 목표는 △고독사 예방을 위한 안전망 강화 △돌봄 네트워크 강화 △빈곤의 대물림 완화 △새로운 사회문제 대응이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