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뉴스1) 김경석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12·12 군사반란 주역들이자 5·18 광주학살의 공범으로 꼽히는 하나회 출신 군 인사들과 '샥스핀 오찬'을 해 국민적 공분을 산 가운데 강원 인제군 백담사가 전씨 관련 물건들을 최근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인제군 등에 따르면 백담사가 전 전 대통령 부부가 지난 1988년부터 약 2년간 사찰 내 화엄실에 은거하면서 사용했던 물건들을 30년만에 철거했다.
보관했던 물건은 의류와 침구류, 거울, 목욕용품, 촛대, 화장대, 세숫대야 등이다.
그 동안 백담사는 전 전 대통령 부부가 머문 화엄실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머물렀던 곳입니다' 라는 피켓을 걸고 물건을 보관·전시해 왔다.
앞서 전 전 대통령은 1988년 퇴임한 해 5공 청문회에서 광주 민주화운동 유혈진압과 권력 비리에 대한 책임을 물어 처벌해야 한다는 거센 요구를 받았다.
이후 전 전 대통령은 12·12사태와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아내 이순자 여사와 함께 백담사로 은거했고 2년1개월 후인 1990년 12월에 하산했다.
인제군 관계자는 "최근 백담사가 전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비난이 거세져 보관 중인 물건을 철거했다고 들었다"며 "철거 후 물건은 어디로 이동했는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서울 강남의 한 고급식당에서 12·12 군사반란은 물론 5·18 광주학살의 책임이 있는 정호용, 최세창씨 등과 부부동반으로 호화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나 국민적 공분을 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