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철창 안의 호랑이를 보고 놀란 야생 흑곰이 나무 위로 도망갔다 5일 만에 내려왔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뉴스는 플로리다의 한 야생동물 보호 시설에서 벌어진 소동에 대해 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야생동물 보호단체 ‘케어’(C.A.R.E.)의 직원들은 지난 23일 호랑이가 들어있는 철창 근처 나무 위에 곰이 올라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 곰을 발견한 직원은 “곰이 호랑이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시설 근처에 왔다가 호랑이를 보고 놀라 도망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직원에 따르면 당시 발견된 곰은 아직 완전히 자라지 않은 곰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무 위의 곰의 몸무게는 약 23kg 정도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철창 안에 있던 호랑이들은 각각 180kg, 135kg 등 곰에 비해 6~7배 가량 큰 몸집을 지니고 있었다.
호랑이의 위엄에 놀란 곰은 쉽사리 나무를 내려오지 못했다. 곰의 상태가 걱정된 직원들은 우리 안 호랑이들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등 곰이 나무를 내려올 수 있도록 도왔다.
호랑이가 사라진 뒤에도 나무 위에 피해있던 곰은 5일이 지나서야 나무를 내려와 자신이 살던 곳으로 유유히 돌아갔다.
한 보호단체 직원은 지역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곰이 우리 속의 호랑이를 무시할 수 있을 만큼의 용기를 보여주길 진심으로 기도했다”라며 “추수감사절의 기적 같다. 곰은 많이 지쳐보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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