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호주 산불에 고통받는 코알라들.. "멸종 위기"

코알라 병원 온라인 모금에 3만 9000여명 동참.. 13억원 모여

2019.11.26 15:11  

[파이낸셜뉴스] 호주의 마스코트로 꼽히는 동물 코알라가 멸종 위기에 직면했다.

26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는 최근 호주의 기록적인 산불에 코알라의 개체수가 멸종 위기의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지역에서 촬영된 코알라 구조 영상에 대해 소개했다. 영상 속에 등장한 여성은 속옷 차림으로 산불 현장에 뛰어들어 코알라를 품에 안고 화재 현장을 빠져나왔다.

이 영상은 SNS 등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수천 건 이상 공유되며 유명세를 탔다. 다만 구조된 코알라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화상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알라병원 관계자는 병원 SNS를 통해 “의료진은 코알라가 깊은 잠에 들게 하도록 결정했다. 코알라의 화상의 정도는 계속 악화됐으며 불행히도 더욱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라며 안락사 사실을 전했다.

니콜 브럼스 동물보호 운동가는 “산불로 인해 코알라의 서식지 대부분이 파괴됐다. 새끼들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다”라며 “마치 전쟁을 겪은 황무지와 같다.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데버라 타바트 호주코알라재단 대표도 “최근 화재로 인해 1000마리가 넘는 코알라가 희생됐으며 80% 이상의 서식지가 파괴됐다. 사실상 기능적 멸종 단계에 들어섰다”라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산불로 인한 서식지 파괴가 코알라의 성병(性病)을 야기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알라 전문병원 의료진은 “코알라의 서식 환경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가 면역력 저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알라들이 병에 노출될 확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알라 병원 측은 코알라 구호 활동을 위한 온라인 모금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첫 모금 목표 금액은 2만5000 호주달러(약 2000만원)이었으나 3만 9000여명이 모금에 참여하며 약 167만 호주달러(약 13억3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 모금됐다.

#호주 #코알라 #멸종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