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침 한 방울로 우울증·조울증 호르몬 파악할 수 있다

정신상태 검사가 뭐길래? 광학센서 개발

2019.11.26 14:54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전자·기계융합공학과 조성재 박사과정, 이원석 BK연구교수, 홍정화 교수, 박진성 교수.© 뉴스1


한 방울의 침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cortisol) 검출이 가능한 압타센서의 측정과정과 검출 방식 모식도(고려대 세종캠퍼스 제공)© 뉴스1

(세종=뉴스1) 이길표 기자 = 우울증·조울증 등을 유발하는 호르몬을 입 속의 침 한 방울로 파악할 수 있는 광학 압타센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개발됐다.

26일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에 따르면 이 대학 전자·기계융합공학과 박진성·홍정화 교수 공동연구팀에 의해 개발된 이 기술은 센서 분야 권위를 자랑하는 '센서스 앤 액추에이터스 (Sensors and Actuators: B Chemical)'에 최근 게재됐다.

일반적인 기분 증상 검사 방법은 정신상태 검사(mental status examination, MSE)를 실시하는 것이었다.

다만 MSE 방법은 환자 개인의 판단이나 질의응답 태도 등으로 부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이 단점이었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자 대표적 스트레스 호르몬 코티졸의 생체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의 밀림과 당김을 분석하는 기법이 고려대 의과대학 정신과 이헌정 교수 연구팀에 의해 제시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분석 기법에 착안해 국소 표면 플라즈몬 공명 기법과 압타머(aptamer)를 이용한 광학 압타센서(aptasensor)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압타센서는 기존 항체 기반 센서보다 수백 배 넓은 검출 범위(0.1-1000 nM)와 높은 민감도를 가진다.

이 센서 기술은 10분 내로 분석이 가능하고 소형화 가능성도 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금 나노입자 크기, 입자 간 거리, 입자 농도 등을 조정해 광학 압타센서를 최적화했다.

연구팀은 실제 일반인의 침에서 코티졸을 측정하는 데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기존 측정 방법인 효소면역측정법과 비교해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이를 통해 박진성 교수 연구팀은 한국연구재단의 바이오·의료기술 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디에프아이 회사와 협업을 통해 소형화 광학 압타센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실험을 진행한 조성재 박사과정 연구원은 "개발한 센서 기술을 활용해 기분 증상으로 힘들어하시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