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위험하오니 신속히 인도로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보행자에게 위험을 알려주는 '똑똑한' 횡단보도가 주목을 끌고 있다.
25일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에 따르면 올 8월 말부터 성동구청 앞 횡단보도와 무학여고 교차로에서 8종의 스마트 안전 기능을 갖춘 성동형 스마트 횡단보도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전국 최초 스마트 횡단보도다.
횡단보도 집중조명, 차량번호 자동인식, 음성안내, 바닥신호등 등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횡단보도 이용자의 안전을 지켜준다. 예컨대 보행자가 빨간 신호에 차도 쪽으로 한발 내딛으면 인도로 이동하라는 음성안내가 흘러나온다. 또 바닥형보행신호등 보조장치는 보행신호등과 연동돼 바닥에 적색신호와 녹색신호를 표시한다.
이 횡단보도는 스마트도시 통합운영센터와 연계해 원격제어, 빅데이터 분석, 교통관련 데이터 자동 수집,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이 횡단보도 이용자 및 통과차량을 분석한 결과 8월 마지막 한 주 동안 정지선 위반 차량은 일평균 445대였는데 9월 마지막 주에는 일평균 99대로 77.8% 급감했다.
출퇴근 때 성동구청 앞 횡단보도를 이용한다는 한 주민은 "평소 스마트폰을 보며 횡단보도를 걸어가곤 했는데 어제 퇴근길에 구청 앞 신호등에서 안내방송을 듣고 급히 인도로 이동했다"며 "어린이나 무심코 무단횡단을 하는 주민들의 사고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학여고 교차로 일대를 차량으로 출퇴근 하는 한 주민도 "교차로 정지선을 약간 넘어서 정차했을 때 전광판에 자신의 차량번호와 정지선을 위반했다는 안내 문구·사진이 나타나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구는 시범운영을 통해 시스템을 보완, 2021년까지 총 2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30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