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앙대도 '홍콩 시위' 관련 대자보 제한.. "학내 갈등 우려"

학생 측 "대자보 인가 도장 자체가 표현 자유 침해하는 위헌적 발상"

2019.11.25 14:36  

[파이낸셜뉴스] 한국외대, 한양대에 이어 중앙대에서도 홍콩 시위 관련 대자보 설치가 제한됐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대학교 캠퍼스 지부는 "교칙상 인가 도장을 받지 않은 대자보는 철거 대상이다. 그동안 학생지원처로부터 인가 도장을 받은 대자보를 게시했다"라면서 "그러나 대자보는 지속적으로 훼손됐고, 21일 훼손당한 대자보 복구를 위해 학생지원처를 찾아갔지만 더이상 인가를 해줄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자보에 인가 도장을 찍는 제도 자체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적 발상임에도 제도가 유지되고 있는 점, 대자보 인가를 할 수 없는 이유가 중국유학생의 압력과 중국유학생에 대한 명예훼손·비방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라는 점은 납득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콩의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홍콩과 중국 정부의 무력진압을 규탄하는 것이 어떻게 중국유학생을 비방하는 것인가"라며 "다툼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중국유학생의 대자보 또한 게시를 막았다는 점도 입장차이를 떠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대는 이에 대해 "학생들이 1차로 3장, 2차로 4장의 대자보를 가져와 이를 모두 허가해줬다. 하지만 이후로는 학교의 면학분위기를 저해하고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허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규정상 면학 분위기를 저해하거나 갈등 분위기를 불러일으키거나 비방의 우려가 있는 대자보의 부착 자체는 허가가 안 된다"면서 "허가를 안 해준 것도 이와 같은 규정을 어긴다는 판단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유학생들도 우리 학교 학생이다. 홍콩 지지 대자보를 본 중국 학생들이 자신들도 대자보를 설치하려고 했다"며 "이로 인해 학내 갈등이 커질까 중국 학생들에게 자제를 요청했고, 학생들도 이를 받아들였다. 현재는 양측 모두 대자보 설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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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