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담배가 눈에 미치는 악영향.. 실명 위험까지? <건강>

담배 종류 불문, 눈 건강에 똑같이 "빨간불"

2019.11.25 14:22  


[파이낸셜뉴스] 담배의 유해성과 관련해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일반인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폐암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이다. 그런데 우리 눈 건강 또한 흡연으로 인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니코틴이 혈소판의 응집을 유도해 혈관을 막히게 하는데, 안구 내 혈관은 다른 신체 기관에 있는 혈관에 비해 좁기 때문에 특히 취약하다.

흡연의 영향을 받는 가장 대표적인 안 질환은 안구가 돌출되고 눈이 커지는 자가면역질환 '갑상샘눈병증'이다.

흡연은 갑상샘눈병증을 악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여러 연구를 통해 흡연이 갑상샘안병증의 발생을 증가시키며, 기존의 눈병증을 악화시키고, 치료에 대한 반응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입증되어 있다.

성인 실명질환 '황반변성'도 흡연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황반변성은 우리 눈의 시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에 변화가 생기면서 발생한다.

황반변성과 흡연에 대한 연구는 지난 30여년 동안 지속적으로 시행되어 왔으며 이러한 조사 결과 흡연자에게서 황반변성 발병률이 최소 2배에서 최대 10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번 발병하면 완치 방법이 없어 평생 관리해야 하는 '녹내장' 또한 흡연으로 인해 실명 위험이 올라가는 안질환이다.

흡연은 녹내장의 원인인 안압 상승을 유발하며, 혈관을 수축시켜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를 저하시키고, 이는 곧 시신경의 손상을 유발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김형석 교수는 "흡연자들은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며 심리적 위안을 하지만 흡연은 담배의 종류와 상관없이 폐암과 같은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안질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막연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 실제로 안질환 유병률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만큼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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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