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입동이 지나 주부들은 본격적인 김장 준비로 바쁘다. 김장은 재료준비부터 양념 버무리기, 옮기기까지 모든 과정이 고된 노동이다. 그러다보니 주부들이 무릎, 허리, 어깨, 손목, 팔꿈치 등 관절통으로 고생하기 일쑤다. 평소 손목이나 무릎, 허리 통증을 느끼던 주부라면 김장 후 아플 생각에 두렵기까지 하다. 무리한 관절 사용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김장 내내 움직이는 상지 관절은 괴로워
김장을 끝낸 주부들이 주로 호소하는 통증은 손목과 손가락, 팔꿈치, 어깨 등 상지 부위가 빠지지 않는다. 썰고, 씻는 등 재료 손질과 수 십 포기를 버무리다 보면 아프기 마련이다. 5시간 이상 재료나 김치통 등 무거운 것을 들고 옮기는 일을 반복하며 손목이나 어깨 통증이 많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손이 저려오는 증상은 수근관 증후군의 위험신호다. 손을 과사용하면 횡수근 인대에 염증이 생기고, 딱딱해 지면서 수근관이 좁아진다.
목동힘찬병원 최경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평소 반복적으로 손목을 자주 사용하면 인대가 두꺼워져 손목터널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며 “손목이나 손가락에 저림 증상이 생기면 보호대를 착용해 손목 움직임을 최소화 시켜주면 좋다”고 조언했다.
김장은 주부들의 어깨와 팔꿈치를 혹사시키기도 한다. 쌀쌀한 날씨에 추운 베란다나 야외에서 일을 하다가 어깨 주위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어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근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어깨 힘줄이 파열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팔꿈치는 한 번의 큰 충격 보다는 가사일 등 반복적 스트레스가 축적되어 통증이 생긴다. 으레 겪는 통증으로 여겨 참고 견디다 악화시키지 말고 초기에 치료해 질환의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쪼그리고, 구부리는 자세 피하고 통증 해결은 빨리
김장 할 때 쪼그려 앉거나 불편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다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되도록 식탁과 같은 작업대를 이용해 김장을 하는 것이 좋지만 어쩔 수 없이 바닥에 앉아서 일해야 한다면 보조 의자에 앉아 무릎이 과도하게 꺾이지 않도록 주의하자.
특히 앉았다 일어났다 반복하는 동작을 최소화 하고, 작업 시 편한 자세를 취하거나 다리를 편 자세가 좋다.
김장철에는 요통 환자도 증가한다. 무거운 재료를 들고 나르는 작업으로 허리에 부담이 많이 되고,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재료를 다듬고 버무리다 보면 척추에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무거운 물건은 여러 명이 함께 들면 허리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김장 후 생긴 통증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어느 정도 해소된다. 그러나 계속되는 가사일에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해 통증이 만성화 되는 경우가 있어 통증 치료를 빨리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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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