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학내에 내건 현수막들이 신원미상 인물에 의해 철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대학생들’은 5일 학내에 게시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이 철거됐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지난 4일 오전 ‘Liberate Hong Kong’(홍콩을 해방하라), ‘Free Hong Kong, revolution of our times’(홍콩 해방, 우리 시대의 혁명) 등의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학내 4군데에 게시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신원 미상의 인물에 의해 철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앞서 지난 10월 24일에도 같은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학내 9군데에 게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현수막들도 채 24시간이 지나지 않아 모두 철거됐다.
학생들은 “연세대학교 행정팀이 아닌 ‘신원을 알 수 없는 누군가’가 현수막들을 모두 강제로 철거했다”라며 “이러한 테러행위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세대학교 당국은 학교 차원에서 철거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홍보물이 아니기 때문에 학교 측의 별도의 승인 없이 자유롭게 게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현수막 훼손은 단순히 특정 의견을 부정, 비판하는 것이 아닌 폭력적인 방법을 통한 억압이다. 만약 학교 당국에서 철거를 요구한다면 이에 대해 논의할 의사가 있다”라면서도 “다만 제삼자가 훼손하는 행위는 절대 옳을 수 없다. 훼손하는 이들을 본다면 함께 저지해달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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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