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세먼지 많은날, '때밀이' 하면 안되는 이유

'때 밀이' 습관이 병 부른다…불금 즐기다가 면역력 '뚝'

2019.11.03 07:00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과도한 피부 청결은 면역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먼지가 많은 날일수록 샤워시간이 늘어나고 '때밀이'를 자주 하는 것이 바로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3일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주위에 균이 많으면 질병이 생길 것을 우려해 깨끗하려고 노력하지만 오히려 여러 종의 균에 노출돼야 면역력을 키울 수 있어 매우 깨끗한 것은 좋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이어 "항생제로 장내세균을 죽이면 좋지않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고 더 건강해지기 위해 유산균을 일부러 먹기도 한다"면서 "같은 맥락으로 피부의 균을 없애려고 세정제로 닦고 때를 미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 몸속에서 장 다음으로 균이 많은 곳은 피부다. 장내 유산균처럼 건강한 피부 상재균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준다.

최근 수년 간 국제 면역학회에서는 장과 피부의 정상 세균들이 면역력을 키우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여러 연구결과들이 공유돼왔다. 보통 균 접촉으로 활성화된 면역세포들은 이 균을 기억해 더욱 활성화되면서 균을 제거한다.

권 교수는 "일부러 피부에 좋은 균을 바르는 시기도 올 것"이라며 "그 전까지 과도한 청결은 피하되, 다만 손은 자주 잘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위험한 습관으로는 '불충분한 수면'도 꼽힌다.
주말 전날인 금요일을 이른바 '불금'(불타는 금요일)으로도 부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잠을 참아가며 새벽을 맞는 경우가 많다.

권 교수는 "수면이 부족하면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다"면서 "그렇게 피로가 쌓이면 우울증 등 정신건강 합병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혁수 교수는 "수면부족과 정신건강은 밀접한 관계를 갖는데, 걱정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신경호르몬에 영향을 줘 면역력을 키울 수 있다"면서 "마음의 병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을 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약물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