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홍콩 경찰이 격화되는 시위에 보다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전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같은 날 열린 홍콩 경찰의 시위 관련 브리핑에서 와이 청 홍콩 경찰청장이 시위 방침을 변화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와이 청 경찰청장은 “우리(홍콩 경찰)는 보다 주도적으로 시위에 대응하는 방침을 시행할 것”이라며 “폭력과 불법 행동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 이러한 방침이 미래에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홍콩 경찰은 최근 시위 진압을 위해 퇴직 경찰 1000여명을 추가로 재고용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뿐만 아니라 시위 현장에 직접 배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복면 금지법이 시행됐지만 정작 홍콩 경찰들이 마스크를 착용해 신분을 확인할 수 없다’라는 질문에는 “경찰 인원들은 조직 내 암구호를 통해 소통한다. 조끼에도 흰색 태그를 통해 신분을 확인한다”라고 답변했다.
또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기자들은 경찰의 언론 취재 탄압과 폭력 행사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브리핑은 기존 예정 시간보다 30분 늦게 시작됐다.
홍콩기자협회 및 외신기자협회 등은 "경찰이 기자들의 마스크를 벗길 뿐만 아니라 최루 스프레이와 고무탄 등을 쏴 기자들을 다치게 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홍콩 경찰은 지난 27일 시위 현장에서 마스크를 쓴 기자를 체포하며 논란이 일었다. 당시 체포된 기자는 경찰의 신분증을 먼저 요구했으나 경찰은 그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체포해 7시간 동안 구금했다. 또 같은 날 SCMP 기자는 경찰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최루탄에 발 부위를 맞아 부상을 입기도 했다.
홍콩 경찰은 이에 “마스크를 벗으라고 요구한 것은 가짜 기자를 가려내기 위한 것이다. 경찰은 기자들의 신원을 확인할 권리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29일 논평을 통해 "홍콩 경찰은 지난 몇 주간 심각한 위협을 겪었음에도 시위대에 매우 신중하고 절제된 대응을 하고 있다”라며 "스페인 경찰이 카탈루냐 시위대를 대하는 것과 비교하면 홍콩 경찰은 매우 젠틀하다"라며 홍콩 경찰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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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