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작년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 도쿄올림픽 출전한다

도쿄올림픽 출전 기준 기록보다 3분 이상 빨라

2019.10.21 16:50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 선수(31·윌슨 로야나에 에루페)가 지난 20일 열린 ‘2019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8분42초 기록으로 골인하고 있다.© 뉴스1

(청양=뉴스1) 이봉규 기자 = 충남 청양군청 소속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31·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이 지난 20일 열린 ‘2019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8분42초의 기록으로 사실상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날 30㎞ 지점부터 선두그룹에서 멀어지는 듯했던 오주한은 특유의 막판 뒷심을 발휘해 2시간8분21초로 우승을 차지한 케네디 키프로프 체보로르(29·케냐)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오주한의 이날 기록은 도쿄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기준 기록(2시간11분30초)보다 3분 이상 빠른 것으로 한국 국적 남자 마라토너가 도쿄올림픽 기준기록을 통과한 건 오주한이 처음이다.

이 기록은 대한육상연맹의 귀화 후 3년 경과 규정에 따라 비공인 한국기록으로 분류될 예정이지만 도쿄올림픽 출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오주한은 3월 7일부터 한국 대표로 뛸 수 있다"고 이미 결론을 냈기 때문이다. 오주한은 지난해 7월 법무부 심의를 거쳐 같은해 9월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오주한은 2015년 7월부터 2018년까지 청양군체육회 소속 선수로 활동해오며 국적 취득 후 청양군청과 다시 입단 계약(2019~2022년)을 맺었다.

그는 현재 국내 개최대회 최고기록 2시간5분13초를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우승 4회(12년, 15년, 16년, 18년), 경주국제마라톤대회 우승 3회(11년, 12년, 15년)의 성적을 거뒀다.

경기 후 오 선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처음 출전한 대회인 만큼 욕심내지 않고 올림픽 기준 기록 통과를 겨냥했다”면서 “지금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훈련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