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우리나라가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인구가 5000만명 이상이고 국민소득이 3만달러 이상인 이른바 '30-50 클럽' 7개 국가 중에서 35~44세 '여성 고용률'이 가장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여성 생산가능인구수와 취업자 증가율은 한국이 조사 대상 중에서 가장 높았다.
2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2008년부터 10년간 '30-50클럽' 7개국의 여성 생산가능인구수, 경제활동참가율, 취업자수, 고용률 등 6개 경제지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지난해 35~44세 여성 고용률은 가장 낮게 조사됐다.
2018년 한국에서 15~64세 여성 고용률을 연령별로 분석해보면 25~29세가 70.9%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45~49세는 68.7%, 50~54세가 66.8%로 뒤를 이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할 경우 한국 여성들의 고용률은 대체로 낮았지만 특히 35~39세와 40~44세 고용률은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주요 7개국 중에서 가장 낮았다. 한국의 35~39세 고용률은 59.2%로 미국(72.2%), 영국(77%)보다 10%포인트(p) 이상 낮았다.
40~44세 고용률은 62.2%로 이탈리아(63.2%)보다 1%p 낮고 독일(82.5%)보다는 20%p 이상 뒤처진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여성 실업률은 2008년 2.8%에서 지난해 3.8%로 1%p 증가했다. 프랑스(1.3%p), 이탈리아(3.4%p) 등과 함께 지난 10년간 실업률이 오른 3개국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일부 여성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지난 10년간 여성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증가율을 분석해보니 한국은 132만4000명이 늘어나 증가율 13.9%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251만5000명, 3.6%) 일본(114만3000명, 8.1%) 등보다 높은 수준이다.
10년간 여성 취업자 증가율도 한국이 가장 높았다. 한경연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여성 취업자는 1043만3000명으로 10년 전보다 117만3000명 증가해 증가율 12.7%를 기록했다. 이어서 독일(10.2%), 영국(8.8%), 일본(6.1%), 미국(5.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30-50클럽' 7개국의 15~64세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 10년간 대체로 상승 추세를 보였다. 한국은 2008년 54.8%에서 지난해 59.4%로 소폭 개선됐으나 이탈리아(56.2%)와 함께 60%대를 밑돌며 여전히 상위 5개국과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30대 중후반에서 40대 초반 여성들의 고용률이 '30-50클럽' 주요 국가 중에서 가장 낮은 것이 여성 경력단절로 이어져 장기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여성 고용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유연근무제 활성화 및 기업의 여성고용 유지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해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해야 한다"면서 "여성 직업훈련 강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 등의 재취업 정책의 실효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