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대중 노조, 조합비 인상 재추진…노조원은 반대

기본급의 1.2% -> 통상임금의 1%로 올리는 인상안

2019.10.06 16:18  
박근태 현대중공업 노조 지부장이 21일 오후 울산시 남구 태화강역에서 열린 '울산 총파업대회'에서 투쟁사를 하고 있다. 이날 파업대회에 참가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전 조합원 3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2019.8.2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투쟁 자금 확보를 위한 조합비 인상을 재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현대중노조에 따르면 오는 8일 열리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기본급 1.2%(평균 2만2182원)인 조합비를 통상임금의 1%(평균 3만8554원)로 인상하는 안건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노조는 올해 대우조선해양 인수 반대와 법인분할 저지·무효 파업 등 20여차례가 넘는 크고 작은 파업을 벌여왔다.

노조는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에게 파업 수행금 지급 등으로 보유중인 조합비의 대부분이 소진되자 지난 7월 기본급의 1.2% 수준이던 조합비를 통상임금의 1%로 올리는 인상안을 임시대의원대회에 상정했다.

표결에 앞서 일부 현장조직들을 중심으로 총회를 열어 전체 조합원의 의견을 물어야 정당하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노조 집행부는 이를 무시하고 대의원대회 표결을 강행했지만 결국 61.85%의 찬성으로 부결됐다.

조합비 인상안이 대의원대회를 통과하려면 전체 대의원 2/3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당시 노조 게시판에는 '조합원 투표로 결정하자', '파업기간에만 한시적으로 인상하자', '조합비 잔액과 사용내역 등을 공개하고 인상을 논의해야 한다', '파업참가비 주려고 조합비를 인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등 조합비 인상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현장조직들의 반발을 의식해 잠시 숨고르기에 돌입하던 노조는 추석 이후 사측의 각종 손배 가압류로 재정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는데다 임단협 투쟁 강화를 위한 동력 확보를 위해 부결된 조합비 인상을 재추진하게 됐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탄압과 자본에 맞선 노조의 투쟁을 위해 재정이 든든해야 한다"며 "매년 정년퇴직으로 조합원 수가 급격히 줄고 있어 원활한 노조운영을 위해 조합비 인상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장조직들을 중심으로 "조합비가 부족하다고 인상을 재추진하면서도 임원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배낭을 선물하는 등 예산을 낭비를 하고 있다"며 노조의 예산 집행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