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북삼성 의사 살해한 男 모친 "학창시절 왕따·폭행으로.."

"5살 때부터 약간의 자폐 증상이 있었고, 적응을 못해.."

2019.10.02 15:20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의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피의자 박모 씨2019.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진료를 받던 중 주치의 임세원 교수를 살해해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30대 남성의 모친이 증인으로 나와 아들의 선처를 호소했다.

2일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오석준) 심리로 열린 박모씨(31)에 대한 항소심 2차 공판기일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모친은 "아들이 학창시절 왕따와 폭행을 당해 증상이 심해졌다"며 재판부의 선처를 호소했다.

모친은 "5살 때부터 약간의 자폐 증상이 있었고 학교 생활에 적응을 못해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학교폭력을 당했다"며 "군대를 다녀온 뒤 집에서만 은둔하면서 상태가 점점 심해져 강북삼성병원에 데려가 임 교수님께 진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가기를 죽기보다 싫어했던 아들이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은 것은 자기 나름대로 살겠다고 용기내 찾아간 것"이라며 "정신질환으로 촉발된 사고이기 때문에 그 점 고려해 선처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피해자 가족분들께 너무나 죄송하고 사죄드리고 죽을 죄를 졌다"며 "아들도 온 정신이 돌아오면 회개하고 참회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선처를 부탁했다. 모친은 증언을 하던 도중에 계속 눈물을 보였다.

박씨는 이날 재판에는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7월17일과 8월21일 공판기일에는 박씨가 출석하지 않아 재판이 연기됐다. 지난 4일에도 불출석했지만 재판부는 박씨가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박씨는 생년월일을 묻는 재판장 질문에 무표정으로 딱딱한 어투로 답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박씨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박씨는 최후진술에서 "아주 짧고 간단하게 한 말씀하겠다.
중화인민공화국 만세!"라고 말했다. 재판부가 무슨 뜻이냐고 묻자 "저는 공산당 사람이라는 뜻입니다"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오는 25일 오후2시20분 박씨에 대한 선고기일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