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파게티 두접시에 56만원…이탈리아서 봉변 당한 日관광객

음식값 45만9천원+팁 10만5천원…음식점 주인 "문제 없어"

2019.09.29 11:22  

이탈리아 로마 한 음식점이 일본인 관광객에게 파스타 두 접시를 439.80유로(약 56만 4천원)에 판매해 '바가지'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로마를 찾은 일본인 여성 관광객 2명은 이달 4일 시내 명소 가운데 하나인 산탄젤로성 길목에 있는 한 이탈리안 음식점에서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점심으로 생선이 곁드린 스파게티 두 접시와 생수 한병을 먹은 뒤 받은 계산서에 429.80유로(약 56만4천원)가 찍혀 있었던 것.

429.80유로 중 349.80유로(약 45만9천원)는 음식값이었고 80유로(약 10만5천원)는 팁이라고 전해졌다. 터무니 없이 비싼 음식 값에 80유로의 팁까지 강제로 물린 음식점에 두 일본인 황당했다.

이들은 음식점 종업원에게 항의했지만 음식점은 문제없는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언어적 한계에 부딪힌 일본인은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고 전해진다.

해당 사연은 일본인들이 피해 경험당과 영수증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 사연은 빠르게 온라인 상에서 확산돼 일본은 물론 이탈리아까지 알려졌다.

마 행정당국은 해당 음식점이 고객에 강제로 팁을 내도록 한 것을 규정 위반으로 보고 5천유로(약 656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으나 과도한 식대 청구는 따로 문제 삼지 않았다고 라 레푸블리카는 전했다.

음식점은 여전히 음식값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음식점 주인은 "가격은 투명하다.
(메뉴판에) 모든 메뉴와 가격이 상세하게 적혀있다"며 "해산물 스파게티의 가격은 최대 16유로(약 2만원)이지만, 그들은 스파게티와 함께 우리가 제공한 신선한 생선도 함께 먹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객은 카운터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골라 주문하고 우리는 주문 내용을 보고 요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음식점은 최근 공유지 점거 영업 등 각종 규정 위반으로 한시적 영업 정지 처분을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파게티 #이탈리아 #일본인 #바가지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