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시민단체들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아들을 둘러싼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예일대학교에 진정서를 보내기 위한 온라인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국제법률전문가협회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24일부터 ‘나경원씨 아들의 예일 입시비리 의혹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청원(범국민 서명 운동)’이라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해당 진정서에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아들을 둘러싼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된 내용 전반이 자세하게 담겼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협회 등은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제1야당의 국회교섭단체 대표위원인 나경원씨의 아들 김모 군의 예일대학교 입학과 관련한 의혹의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국민 여론이 들끓고 있다”라며 “입학을 위해 준비했던 대회 수상 및 포스터(논문) 게재 과정에서 각종 의혹과 특혜 문제가 제기됐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군이 참여한 연구는 IRB 사전승인을 받지 않았지만 경진대회 신청서에는 IRB 승인을 받았다며 허위사실을 기재했다”라며 “대회에 출품한 연구 결과가 김군의 아이디어와 주도한 실험의 결과가 아니다. 이는 윤형진 서울대 교수 등이 참여했으며 인정한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해당 진정서에는 포스터(논문)와 소논문 등에 김군이 제1저자로 등록된 것과 서울대학교 대학원 소속으로 등재된 것에 대한 의혹도 담겼다.
시민단체들은 “학술대회 제출 문서에 서울대학교 대학원 소속으로 허위 기재한 것은 논문 심사과정을 피하기 위한 편법 등 부정한 의도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서울대 실험실을 무상으로 사용한 것은 위법일 가능성이 커 현재 수사가 진행중인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나경원씨는 진실을 명확히 밝히기보다 고소∙고발 등 파문이 확산되지 않는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라며 “조사 결과 규정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주실 것을 요청한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서명 운동을 주관한 국제법률전문가협회는 지난 16일 나 원내대표 등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및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자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자신의 아들을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과 비교하며 "조 장관의 딸은 논문참여 과정, 저자 등재부터가 특혜와 반칙, 범법의 혐의를 받고 있지만 (제 아들은) 성실히 공부해서 뛰어난 성적을 받아 본인의 노력과 성과로 대학에 진학했다"라며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 범위의 성과를 어떻게 반칙에 기댄 가짜에 견줘 매도할 수 있느냐"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조국 딸의 경우, 고등학생이 쓸 수 없는 박사급 논문이라 더 심각한 것"이라며 "제 아들은 고등학생이 충분히 소화 가능한 범위의 연구로 고등학생 경진대회에 입상했을 뿐이다. 논문도 아닌 한 페이지 포스트를 작성해 출품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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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