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1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도매가격이 급등했다. 전날 돼지고기 kg당 가격은 5749원으로 하루 전인 16일(4476원)보다 28.4%나 올랐다. ASF 발병 소식이 직격탄이 됐다.
공급 감소 우려는 바로 도매가격에 반영됐다. 이에 따라 동네 정육점과 식당은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돼지유통업체관계자는 "동네 정육점이나 식당들은 비축물량이 1~2일에 불과하다"며 "도매가격 반영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형마트·대형프랜차이즈 판매가격은 비축물량이 있어 당분간 가격 오름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은 1주일 가량 돼지고기 판매 물량을 비축 중이다. 소진되는 시점에 맞춰 가격을 반영할 계획이다.
대형마트는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급처를 다양화하고, 소와 닭고기 등 대체품목의 소비 촉진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현재 전염병이 발생한 파주, 연천 등의 돼지 사육 마릿수가 전국의 10% 미만일 뿐 아니라 현재 돼지고기 공급량이 넉넉해 이번 발병이 수급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박병홍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전국 돼지사육 두수는 평년보다 13%가량 많고 재고도 쌓여 있어 가격이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면서 "어제 가격이 오른 것은 수급 관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또 정부는 문제가 있는 돼지고기는 시중에 풀리지 않기 때문에 걱정 없이 소비해도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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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