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국 BBC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 한국 정치인들의 삭발 릴레이를 주목했다.
17일(한국시간) BBC는 ‘왜 남한의 정치인들은 삭발을 할까?’라는 제하 기사를 통해 “황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을 ‘범죄자’라고 지칭하며 삭발 투쟁을 진행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삭발식을 진행한 배경을 소개하기 위해 조 장관을 둘러싼 의혹들을 전했다.
해당 매체는 조 장관을 둘러싼 사모펀드 의혹, 자녀의 입시 관련 의혹들을 소개하며 “자녀의 입시 관련 의혹은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의 분노를 샀다”라며 “한국 사회의 계층 간 격차와 관련한 논쟁을 야기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BBC는 “황 대표 뿐만 아니라 두 명의 여성 국회의원들도 같은 이유로 삭발을 진행했다”라며 박인숙 의원과 이언주 의원의 삭발 사실도 조명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의 삭발은 네이버 등 대한민국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라며 “삭발한 황 대표가 배우 게리 올드만과 닮았다며 ‘김치 올드만’이라는 별칭도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BBC는 삭발이 한국 사회에서 전통적인 투쟁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매체는 유교적 문화 배경 뿐 아니라 지난 1960-70년대 군부 독재정권을 상대로도 많은 이들이 삭발을 통해 투쟁 의지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6년 미군 사드 배치에 반대를 위해 900여명의 시위자들이 삭발, 불법촬영 항의 집회, 이천 SK 하이닉스 공장 반대 삭발 등의 사례를 언급했다.
앞서 지난 10일 이언주 의원의 삭발을 시작으로 야권 인사들의 삭발식이 이어지고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야당 당대표가 삭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참 비감(悲感)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면서도 삭발 릴레이 참여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하라는 의견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반대도 한다.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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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