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축구 경기를 보려고 경기장에 입장하다 체포된 이란 여성이 재판을 앞두고 분신을 기도했다 결국 숨졌다.
10일(현지시간) 이란 샤파그나 통신 등 현지 언론은 샤하르(30)라는 이름의 여성 축구팬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샤하르는 지난 3월 테헤란에서 열린 프로축구경기를 보기 위해 축구장에 몰래 들어가려다 붙잡혔다.
그는 이란의 축구클럽 에스테그랄의 열성 팬으로, SNS 등에서 팀의 상징색을 딴 '블루 걸'이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졌다.
재판을 앞둔 샤하르는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처하자 지난 1일 법원 밖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지난 9일 결국 사망했다.
이란 여성들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로 축구장 출입이 금지됐다.
이같은 조치에 관련해 이란을 압박해온 국제축구연맹(FIFA)은 성명을 통해 샤하르의 죽음을 애도했다.
FIFA는 "이란 당국이 경기장 출입 허용을 위해 싸우고 있는 모든 여성들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해줄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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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