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日 옹호 논란' 보은군수 "저도 아베 정부 규탄하는 한국인" 사과

정 군수 "일본서 받은 5억불로 한강의 기적 이뤄냈다" 발언해 논란 빚어

2019.08.30 17:11  

[파이낸셜뉴스] 최근 일본 정부를 옹호하는 내용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상혁(77) 충북 보은군수가 사과했다.

정 군수는 30일 보은군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본의 아니게 제 발언이 일본을 두둔한 것처럼 비춰져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쳤다”며 “저의 발언으로 상처를 입으신 보은군민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한국인이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한국인의 자긍심을 지키면서 살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의 발언을 다시 한 번 깊게 뉘우치면서 앞으로 일본과 극우파 아베 일당의 만행을 규탄한다"라며 "역사를 바로 알리기 위해 역사교육 강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저의 발언으로 상처를 입은 독립유공자와 가족, 위안부 피해 할머니,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앞서 정 군수는 지난 26일 울산 남구에서 진행된 ‘주민소통을 위한 2019 이장단 워크숍’에서 “한일협정 때 일본에서 받은 5억불을 마중물로 1·2차 경제개발 계획을 추진해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워크숍에는 이장 200여명이 자리했다.

워크숍에서 그는 “세끼 밥도 못 먹고 산업시설이 없을 때 일본의 돈을 받아 구미공단과 울산ㆍ포항 등 산업단지를 만들었다.
한국 발전의 기틀을 5억불을 받아서 했는데 이건 객관적인 평가”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정의당 충북도당 남부3군 위원회는 지난 27일 “정 군수의 발언은 일본 아베 정권이 주장하는 내용과 다를 바 없다”라며 “전범 국가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끝난 거로 생각하는 오만한 생각은 즉각 거두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광복회 충북도지부와 충북 3.1운동·대한민국 100주년 범도민위원회 역시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선열에 대한 모욕이자 국민에 대한 모독 행위”라며 “친일매국 망언을 한 보은군수는 국민께 무릎 꿇고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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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