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태국의 한 남성이 53년만에 만난 동창을 총으로 살해했다. 학창 시절 자신을 괴롭힌 것을 사과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28일(한국시간) 태국 ‘파타야 원’ 등은 태국 중부 앙통주의 한 학교에서 열린 동창회에서 60대 남성이 동창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4일 동창회에 참석한 전직 해군장교 타나팟 아나케스리(69)는 53년만에 학창시절 자신을 괴롭힌 동창 수탓 코사야맛(69)을 마주했다.
타나팟은 수탓에게 “왜 학창시절에 자신을 그렇게 괴롭혔느냐”며 따졌지만 수탓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화가 난 타나팟은 거듭 사과를 요구했으나 수탓은 “잊어버리자”며 상황을 회피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분개한 타나팟은 수탓을 향해 권총을 꺼내들어 발포한 뒤 도주했다.
수탓은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동창회장은 “타나팟은 평소에도 수탓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얼마나 힘들었는지 토로하곤 했다. 그는 결코 당시 상처를 잊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수십년이 지난 일인 만큼 수탓을 살해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타나팟은 총기 소유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재 도주한 타나팟의 신원을 확보하기 위해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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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