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뉴스] 서울 숭실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 철회 등을 요구하며 3∙1운동을 재현했다.
숭실고 학생회 측에 따르면 28일 학생 900여명을 비롯해 교사와 학부모 등은 학교에서 약 2.5km 가량 떨어진 은평 평화공원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에 경제보복 조처 철회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과, 강제징용 인정 등을 촉구했다.
행진은 ‘대한민국 만세’ 삼창과 함께 시작됐다. 학생들은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가사로 삼은 힙합 음악을 틀고 행진을 이어갔다.
숭실고등학교는 윤동주 시인의 모교이기도 하다.
학생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수출규제 철회하고 평화공존 나와라', '인권유린 전쟁범죄 진심으로 사과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 팻말도 흔들었다.
이날 학생들은 선언문을 통해 "민주사회 시민으로서 일본에 정당한 요구를 하겠다"면서 "바른 역사관을 바탕으로 과거 만행을 진정으로 반성하지 못하는 일본 정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숭실고 학생회는 이달 초부터 학교 내 ‘사회이슈동아리’와 함께 행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태규 숭실고 학생회장은 "학생들도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보이고자 행진을 계획했다"면서 "일본 정부는 과거사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해 한국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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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