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군의회 군정질의에서 군의원에게 고성을 지르는 장면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성빈 기장군의원은 지난 14일 촬영된 기장군의회 군정 질의 영상을 공개하며 오는 27일 기장군청 앞에서 오 군수의 사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영상에서 우 의원은 오 군수에게 기장군의원들의 ‘5분 발언’ 내용이 삭제된 이유와 기장군 인사위원회 위원 구성 등에 대해 질문했다.
오 군수는 “내가 답변드릴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하자 우 의원은 “법과 원칙을 말할 자격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오 군수는 고성을 지르며 “사과하세요”, “무릎 꿇고 사과하세요”라고 반발했다.
해당 영상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됐고 영상에는 1만 3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귀청 떨어지겠다”, “저런 사람이 네 차례나 군수를 했다는 것이 안타깝다”, “공무원들이 마음 놓고 일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등 비판적인 의견을 제기했다.
한편 26일 오 군수는 “우 의원이 나에게 법과 원칙을 말할 자격이 없고 유죄라고 단정지어 말한 것은 본회의장에서 타인을 모욕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된다는 지방자치법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군정 발전을 위한 논의를 해야 할 자리에서 군수를 죄인 취급하는 게 의회 민주주의냐”며 “이게 바로 무소속 군수에 대한 갑질이고 횡포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오 군수는 “군수에게 가장 수치스러운 것은 자격이 없다는 말”이라며 “나를 군수로 뽑아준 군민들에게 사과하도록 정정당당하게 요구했다. 사과는 내가 아니라 실정법을 어긴 상황을 방관한 기장군 의장과 해당 의원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 군수는 지난 2월 '공무원 승진 인사 개입 혐의'로 1심 재판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아 항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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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