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손인해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23일 논란이 일고 있는 사모펀드와 사학재단 웅동학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2시34분쯤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동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세종로 출장소에서 입장문을 통해 "최근 저와 가족을 둘러싼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고, 송구한 마음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후보자는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및 자녀들 명의로 돼 있는 10억원대 사모펀드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사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며 "신속히 법과 정관에 따른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조 후보자의 모친이 이사장으로 있는 웅동학원의 경우, 모친이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고 조 후보자 가족 모두 웅동학원 관련 직함과 권한을 모두 포기할 예정이다. 이사회 구성원들도 대부분 찬성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웅동학원 법인재산 규모는 기본 재산과 수익용 재산을 합치면 130억가량으로 알려졌다. 이중 학교운영에 필요한 학교건물 등 기본 재산을 뺀 수익용 재산은 70억원인데, 조 후보자 가족은 이에 관한 모든 권한을 국가나 공익재단에 넘길 계획이다.
조 후보자는 "향후 웅동학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개인재단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이사회 개최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며 "공익재단 등으로 이전시 저희 가족들이 출연한 재산과 관련 어떤 권리도 주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나 공익재단이 웅동학원을 인수해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 인재양성에만 온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단지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잠시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저의 실천"이라며 "전 가족이 함께 고민하여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가진 사람으로서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려왔다"며 "그 혜택을 이제 사회로 환원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제가 가진 것을 사회에 나누며 공동체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저의 진심을 믿어주시고, 지켜봐달라"며 "계속 주위를 돌아보며 하심(下心)의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조 후보자 부인과 자녀들이 코링크 프라이빗에쿼티(PE)가 운용하는 '블루코어밸류업1'이라는 사모펀드에 74억여원을 투자 약정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었다. 약정 금액이 펀드 총 규모인 100억1100만원의 74%에 달하고, 조 후보자의 신고 재산보다는 18억원가량 많기 때문이다.
웅동학원과 관련해선 건설회사를 운영한 조 후보자의 동생이 공사대금 청구소송을 냈는데, 웅동학원이 변론을 포기해 51억여원을 채무로 지게됐다. 이를 두고 위장소송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