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작가 그룹 ‘옥인콜렉티브’로 활동해온 이정민(48), 진시우(44) 작가가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20일 미술계에 따르면 두 작가는 16일 별세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미술계는 황망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두 작가가 평소 생활고를 겪었고 최근 그룹 내부 갈등으로 인해 활동에 차질을 빚은 것 등을 미뤄볼 때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추측이다. 다만 현재 두 작가의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두 작가는 숨지기 전 지인들에게 메일을 통해 마지막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메일을 통해 “심신이 많이 지쳐 있지만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리기 위해 힘을 낸다”며 “옥인의 전체 운영을 맡아온 저희 방식이 큰 죄가 된다면 이렇게나마 책임을 지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책임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은 저의 잘못이고 온 힘을 다해 작업을 해왔던 진심을 소명하기에 지금은 허망함 뿐”이라고 토로했다.
끝으로 이들은 “10년 가까이 옥인 활동으로 함께했던 모든 예술 관계자 여러분들께서 주신 아낌없는 지원과 응원에 늦은 감사의 말씀을 남긴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활동한 작가 그룹 ‘옥인콜렉티브’는 도시재개발, 부당해고, 위험사회 등 문제를 작품으로 표현해냈다.
한편 두 작가의 빈소는 따로 마련되지 않았으며 발인은 이날 오후 12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러진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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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