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10년 전 히말라야에서 실종됐던 직지원정대 소속 고(故) 민준영·박종성 대원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온 것과 관련해 "유가족과 동료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두 대원이 가족의 품에서 따뜻하게 잠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SNS에 "우리 산악인 고 민준영, 박종성 직지원정대원이 돌아왔다"라고 글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2008년 파키스탄 차라쿠사 지역 미답봉을 올라 히말라야 유일의 우리 이름인 직지봉이라 명명했고, 2009년 안나푸르나 히운출리 북벽 직지루트를 개척하던 도중 실종됐다"라며 "히말라야 설원에 잠든 지 꼬박 10년 만의 귀향"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년, 가족들과 동료들은 마음속에서 두 대원을 떠나보내지 못했다"라며 "안나푸르나가 이 간절한 마음을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오직 자신들의 힘으로 등반하여 우리 금속활자본 직지를 세계에 알리고자 했던 두 대원은 진정한 알피니스트였다"라며 "국민들은 두 대원의 도전정신과 도전으로 알리고자 했던 직지 모두 매우 자랑스럽게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히말라야에는 아직 우리 산악인 100여 명이 잠들어 있다. 우리는 두 분 대원이 우리 곁으로 돌아온 것처럼 언제나 실종 산악인들의 귀향을 염원할 것"이라며 "산악인들이 가슴에 품은 열정은 우리 모두에게 용기를 가지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준영, 박종성 대원, 잘 돌아오셨다"고 했다.
고 민준영(당시 36세)·박종성(당시 42세) 직지원정대원의 유해는 17일 오전, 박연수 전 직지원정대장과 가족들의 품에 안겨 10년 만에 인천공항을 통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2009년 9월25일 오전 8시15분 히말라야 히운출리 북벽에 '직지루트'를 개설하려 등반하던 두 대원은 박 전 대장과의 교신을 끝으로 연락이 끊겼다.
두 대원은 10년이 지난 지난달, 양떼를 몰던 양치기 크리쉬나 푼씨(22)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장소는 마지막 교신 지점에서 320m가량 떨어진 곳으로 전해졌다. 두 대원은 발견 순간, 자일(로프) 한 줄로 서로의 몸을 묶고 있었다.
박 전 대장과 유족들은 15일 오후 5시(현지시간) 두 대원을 네팔 전통방식으로 화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네팔 히말라야 등반 중 사망한 산악인 김창호 대장과 이재훈, 임일진, 유영직, 정준모 대원, 네팔인 셰르파와 가이드에게 위로의 글을 남겼다. 문 대통령 역시 세 차례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온 등산 애호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