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의학계에서는 '100세 장수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장담한다. 문제는 건강이다. 건강하지 않은 장수는 무의미하다. 각 분야 전문의로부터 '건강한 장수'를 누릴 수 있는 조언을 들어본다.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전립선비대증은 40, 50대 이후의 중년 남성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쉽게 말하면 전립선이 커지면서 소변이 배출되는 통로인 요도가 좁아져 소변보기가 힘들어지는 질병이다.
전립선은 40대 이후부터 커지기 시작해 60대에는 남성의 약 60%에서 전립선비대증이 나타난다.
흔히 알고 있는 고혈압이나 당뇨보다 발생 빈도가 훨씬 높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노인인구 증가에 비례해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수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전립선비대증의 증상들은 서서히 오랜 기간에 거쳐 진행되기 때문에 단순한 노화현상이라고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비대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우선 비뇨기과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계속해서 방치할 경우에는 수신증이나 요독증과 같은 심각한 상태로 발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립선비대증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배뇨장애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시원하게 소변을 보지 못하는 잔뇨감을 느끼게 되며, 밤낮으로 소변이 자주 마렵고 요의를 참기가 힘들어진다. 그러나 막상 변기 앞에 서면 금방 나오지 않아 끙끙대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에는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하부요로 증상을 호소해 비뇨의학과를 방문하면 자세한 병력 청취 후 몇가지 검사를 받는다. 전립선 증상 점수 설문지, 요검사, 요류 측정술 및 잔뇨 검사, 전립선 직장 수지 검사, 전립선 초음파 검사 그리고 혈청 전립선 특이 항원 검사 등을 시행한다.
이를 통해 전립선비대증의 객관적 평가와 함께 전립선암의 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진다. 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은 전혀 다르지만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이러한 절차 없이는 정확히 감별할 수 없다.
치료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전립선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 요법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환자 자신이 스스로 진단하거나 비뇨기과적 전문 검사에 의하지 않은 진단에 의해 약물을 함부로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앞서 말했듯이 간혹 전립선비대증과 증상은 비슷하지만 신경질환에 의한 방관 기능장애나 전립선암 등 다른 질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증상이 매우 심하거나 전립선이 아주 커서 합병증 등이 발생할 위험이 있을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비대해진 전립선을 제거하는 방법을 택한다. 하지만 수술요법에도 개복해 수술하는 방법이 있고,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한 후 전립선을 절제하는 방법이 있다.
주로 내시경을 이용한 전립선 절제술이 가장 많이 이용된다. 의공학 분야의 발달로 개발된 방법은 풍선 확장술, 온열요법, 레이저 요법, 경요도 침 열소작술 등 수술을 하지 않고도 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최근에는 홀뮴(Holmium) 레이저를 활용한 홀렙(HoLEP) 수술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나이가 들면 호르몬 체계의 불안정으로 전립선 세포의 수와 크기가 증가하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을 완벽히 예방할 방법은 없다. 그러나 아침과 저녁 20분 정도씩 온수로 좌욕을 하면 어느정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저녁식사 후에는 음료의 섭취를 줄여 화장실 가는 횟수를 줄이는 것이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다.
특히 커피나 녹차, 콜라 등의 카페인 음료와 술은 이뇨작용을 하기 때문에 소변을 많이 만들어 방광을 자극시키고 증상을 더 심하게 하므로 피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오랜 시간 방치할수록 방광 근육에도 영향을 미쳐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에도 큰 호전을 기대할 수 없으며 심한 경우에는 신장 기능이 망가져 신부전까지도 올 수 있다. 그러므로 위와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면 즉시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