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南과 다시 마주 앉지 않아"…문대통령 경축사 비난

문 대통령을 향해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

2019.08.16 07:51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충청남도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정부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우리가 되찾은 빛, 함께 밝혀 갈 길’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경축식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독립유공자와 각계각층의 국민, 주한외교단 등 1800여 명이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2019.8.15/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담화에 대해 "망발을 늘어놓았다"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두고 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변인은 또 "남조선당국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아무런 계산도 없이 계절이 바뀌듯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면서 앞으로의 조미(북미) 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목을 빼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변인은 특히 한미연합훈련과 국방부가 최근 발표한 국방중기계획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이 시각에도 남조선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합동군사연습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때에 대화 분위기니, 평화 경제니, 평화 체제니 하는 말을 과연 무슨 체면에 내뱉는가"라면서 "전쟁 시나리오를 실전에 옮기기 위한 합동군사연습이 맹렬하게 진행되고 있고 그 무슨 반격훈련이라는 것까지 시작되고 있는 시점에 버젓이 북남 사이의 '대화'를 운운하는 사람의 사고가 과연 건전한가 하는 것이 의문스러울 뿐"이라고 했다.


이어 "명백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우리를 괴멸시키자는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을 향해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 '아래 사람들이 써준 것을 졸졸 내리읽는 남조선 당국자', '세게 웃기는 사람'이라며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북남대화의 동력이 상실된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자의 자행의 산물이며 자업자득"이라며 "두고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광복절 74주년 기념식 경축사에서 "최근 북한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큰 성과"라며 "북한의 도발 한 번에 한반도가 요동치던 그 이전의 상황과 분명하게 달라졌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