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한낮 기온이 35도를 넘어서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비뇨기 질환인 요로결석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요로결석은 소변 결정들이 엉겨서 돌처럼 굳어지는 질환이다. 결석의 80% 이상은 칼슘으로 구성돼 있다.
요로결석은 신장과 요관(소변이 지나가는 통로), 방광 등에 결석이 생겨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여기에 피가 섞인 소변인 혈뇨와 구토, 오한,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통증은 결석 위치와 크기, 요로폐색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발생한다. 주로 옆구리부터 시작하는 통증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참기 어렵다. 병원 응급실로 실려오는 환자가 많은 이유다.
다만 결석이 신장 안에 있으면 증상이 없을 수 있다. 결석이 점차 커지면 신장을 꽉 채우는 녹각석으로 발전한다.
이상협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로결석은 통증이 없어지면 마치 꾀병처럼 보이는 질환"이라며 "방치하면 소변이 나오는 통로에 염증이 생기는 요로감염, 신장 기능이 떨어져 조기진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혈중 칼슘치가 높거나 요산혈증이 있는 환자에게 결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며 "여름철에는 떡볶이와 치킨, 라면 등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을 자주 먹는데, 이는 소변을 통한 칼슘 배출을 증가시켜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결석이 생기는 요로는 체내에서 소변을 생성, 보관, 배출하는 장기다. 요로에는 신장과 요관, 방광, 요도가 포함된다. 요로에 발생한 돌은 이물로 작용해 정상적인 소변의 흐름을 방해한다.
요로결석 발병률은 지역과 인종에 영향을 받는 특성을 보인다. 국내 유병율은 2%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다.
유전적 요인에 의해 자주 발생하는 요로결석은 아시아인과 백인 환자가 많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2배가량 많다.
문두건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오래 앉아있는 직업이나 더운 곳에서 일하는 사람일수록 요로결석에 잘 걸린다"며 "통풍과 당뇨병, 요로감염증, 요로폐쇄 같은 질병이 있는 사람들도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