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회가 취재진 폭행 및 장비 파손 등을 저지른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에 대한 비판 성명을 냈다.
8일 MBC 기자회는 성명을 통해 “이영훈 교수는 취재기자에게 고함을 지르고 녹음 장비를 내려치더니 급기야 취재기자를 손으로 내려치는 폭력행위를 저질렀다”며 “이영훈 교수의 취재진 폭행과 언론자유를 방해하려는 모든 시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기자회는 “MBC 취재진은 자택 앞에서 만난 이 교수에게 정중하게 소속과 신분을 밝히고 질문을 했다. 대답을 강요하는 어떠한 행위도 없었다”며 “그러나 이 교수는 취재진에게 폭력행위를 저질렀다. 손찌검을 한 장면은 고스란히 녹화됐다. 이영훈 교수는 정당한 취재 행위에 대해 폭력과 위협을 행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 교수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폭력이 ‘정당 방위'라는 해괴한 주장을 내놓았다”며 “자신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는 것이다.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고 지적했다.
MBC 기자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이 교수는 기자의 기습적인 인터뷰 시도가 인격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법원에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후 이 교수가 교장을 맡고 있는 ‘이승만학당’은 지난 7일 MBC 앞에 어린이까지 동원한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서는 ‘불법, 강요, 범죄’ 등 표현도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는 “이영훈 교수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자신과 동등한 가치를 지닌 한 인격체를 폭행한 것에 대한 사과"라며 “시청자들에게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들을 전달하기 위해 자신을 만나러 간 기자를 폭행하고, 방송을 하지 말라며 가처분 신청을 하고, 언론사 앞에서 위세를 과시하는 일련의 행위는 본질적으로 언론 자유에 대한 폭력 행사”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기자회는 “(이 교수의 행위는)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심각한 불법 행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 의연히 대처할 것이며 끝까지 취재를 멈추지 않을 것. 진실을 추구하는 정당한 취재활동을 결코 폭력으로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교수는 ‘이승만학당’의 교장이자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학자다. 그는 최근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을 저술했으며 유튜브 등을 통해 “일제 식민지배 기간에 위안부 성노예화는 없었다”, “일제가 쌀을 수탈해간 것이 아니라 쌀을 수출한 것”이라는 등의 주장을 펼쳐왔다.
#이영훈 #MBC #폭행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