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핥은 뒤 박테리아에 감염돼 팔다리를 모두 절단한 견주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은 오하이오주에 거주하는 마리 트레이너에게 생긴 일을 보도했다.
그는 지난 5월 남편 매튜와 함께 카리브해로 여행을 떠났다가 집에 돌아왔다.
주인을 기다리던 두마리의 반려견들은 이들을 보자마자 신나게 핥기 시작했다.
다음날, 트레이너는 메스꺼움과 통증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그의 체온은 급격히 상승했다가 33도까지 떨어졌다.
트레이너의 남편은 아내를 급히 응급실로 데려갔다.
의료진은 트레이너가 패혈증에 걸렸으며, 팔다리를 절단하지 않으면 당장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심각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두 팔과 다리를 모두 절단하게 됐다.
트레이너는 10일간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상태에 있었으며, 총 8번의 수술을 받았고 병원에서 80일을 보낸 후에야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의료진은 "트레이너는 카프노사이토파가 라는 박테리아에 감염됐다"고 전했다.
카프노사이토파가는 개와 고양이의 구강에서 발견되는 박테리아다.
담당 의사은 반려견이 트레이너를 핥을 때 그의 팔에 있던 작은 상처를 통해 박테리아가 침투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이렇게 극단적인 반응은 매우 드물다.
팔과 다리를 모두 잃었지만 트레이너는 자신의 반려견들을 탓하지 않았다.
남편 매튜는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반려견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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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