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연습생 서바이벌 프로그램 엠넷 ‘프로듀스X101’의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되며 팬 250여명이 CJ E&M을 검찰에 고발했다.
1일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진상위)의 법률대리인 마스트 법률사무소 측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CJ E&M관계자들을 사기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의 공동정범 혐의로 고소∙고발했다고 밝혔다.
고소∙고발인은 피해내역을 보낸 시청자 378명, 탄원인 299명 등이다. 이들은 아이돌 그룹 멤버로 데뷔할 연습생을 선발하기 위해 유료 시청자 투표에 참여했다. 하지만 득표수가 특정 수의 배수가 반복되고 연습생 간의 득표수가 일정한 차이를 보이며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진상위 측은 “시청자 투표가 존재하는 프로듀스X101은 투표에 대한 공정성이 중요한 프로그램인 바, 투표에 대한 부정의 개입은 그 자체로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응원한 시청자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표조작 의혹의 진상을 명백하게 밝힘으로써 추후 재발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므로, 검찰의 철저한 수사 및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투표 조작 의혹에 지난달 31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서울 상암동 CJ E&M 사무실 및 문자투표 데이터보관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엠넷 측이 “득표수 집계 과정에서 오류는 있었지만 순위 변동은 없었다”는 해명에도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진행된 것이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실제 투표 결과와 조작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지난달 24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프로듀스X101'의 투표 조작 의혹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하 의원은 “투표조작이 거의 확실하다. 이는 일종의 채용비리이자 취업사기”라며 “청소년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해 왜곡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 검찰이 수사해서라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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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