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멕시코 국경에 설치된 '분홍 시소' 화제.. 어떤 의미길래?

인간이 만든 장벽의 무용함을 보여주기 위해 구상

2019.07.31 15:02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국경 장벽에 설치된 분홍색 시소가 화제를 모았다.

30일(현지시간) 미 CNN 등은 로널드 라엘 캘리포니아대학(UC) 버클리캠퍼스 건축학 교수가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와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 사이에 시소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라엘 교수는 산호세 주립대학 디자인 부교수인 버지니아 산 프라텔로와 지난 2009년부터 이 '시소 장벽'을 구상해왔다고.

두 교수는 유머와 독창성을 통해 인간이 만든 장벽의 무용함을 보여주기 위해 이를 구상했으며, 10년 후 이들의 도면은 현실화됐다.

라엘 교수는 시소를 제작한 후 선랜드파크의 국경 장벽에 이를 설치했다.

선랜드파크는 올해 한 민간단체가 불법 이민자를 막겠다며 국경 장벽을 세운 곳이다.


민병대 조직이 중남미 이민자들을 불법 구금했다가 소속 대원이 체포되는 일이 발생한 장소이기도 하다.

라엘 교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쁨과 흥분, 연대감으로 가득 찼다"면서 "이 장벽은 미국과 멕시코 관계의 받침점이 됐다. 시소는 한 쪽에서 일어나는 행동이 다른 한 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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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