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에서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고 모욕한 한국인 청년 4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은 이번주 내로 할머니들께 용서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소녀상에 침을 뱉고 조롱하는 등 행위를 하는 등 소동을 피운 A(31)씨 등 4명을 모욕 혐의로 불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6일 0시 8분께 경기 안산시 상록구 상록수역 광장의 소녀상에 침을 뱉은 뒤 엉덩이를 흔드는 등 조롱했다. 당시 이를 목격해 제지하는 시민들과 시비를 벌인 혐의도 받는다.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씨 등이 일본어로 “천황폐하 만세”라고 외치는 모습도 담겼다. 때문에 당시에는 A씨 일당을 일본인으로 추정했지만 검거 후 확인 결과 모두 한국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술에 취해 소녀상에 침을 뱉었고 일본어를 할 줄 알아 이를 제지하는 시민에게 일본어를 사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한편 경기 광주 ‘나눔의 집’ 위안부 피해 할머니 측은 “청년들이 잘못된 역사의식을 갖도록 만든 사회의 책임도 있다”며 청년들이 사과할 경우 고소를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지난 20일 청년 4명 중 1명은 아버지와 함께 나눔의 집을 찾아 할머니들께 사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과하기 위해 나눔의 집을 찾은 청년의 아버지는 “아들이 자폐증이 있는데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했다. 정말 죄송하다”며 용서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눔의 집 측은 “이번주 내로 나머지 3명도 나눔의 집을 찾아 사과할 것이라고 들었다. 이들이 모두 사과한다면 약속한 대로 고소를 철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평화의 소녀상을 대상으로 한 이 같은 행위들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에는 대구 2.28 공원에 설치된 소녀상에 50대 남성이 매직펜으로 낙서를 했다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해 7월에는 한 중학생이 소녀상을 돌로 내리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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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