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대에서 오해 받기 싫어 바닥만 봐" 강사의 최후

학생회의 요구에 사과했지만 결국..

2019.07.1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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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여대에 출강하는 강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대를 가면 (오해를 받기 싫어서) 바닥만 본다"는 글을 올렸다가 2학기 강의에서 배제됐다.

15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올해 1학기에 학부에 출강했던 강사 이모씨는 지난달 자신의 계정인 인스타그램에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의 사진과 함께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사람이 지나가면 고개를 돌려 다른 데를 본다. 괜한 오해를 사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해당 학부 학생회는 이씨의 글이 '펜스룰'에 해당한다며 이씨와 학부장, 교수에게 내용을 전달하고 입장문을 요구했다.

펜스룰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하원의원 시절 때 한 말로 남성들이 이성과의 자리 자체를 피하는 것을 뜻한다. 미투운동으로 여성들과 얽히는 것 자체를 피하자는 말인데, 이는 여성을 배제한 또 다른 형태의 차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씨는 학생회 요구에 "불필요한 오해를 안 사게 주의하는 행동으로 바닥을 보고 다닌다는 내용이었고 오해를 사서 안타깝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학부는 교수회의를 열고 이씨가 2학기 강의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다만 2019년도 계약은 유지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