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조사 중인 경찰이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와 피해지역 정수장을 압수수색했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1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와 서구 공촌동의 공촌정수장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수계 전환 관련 작업일지와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박남춘 인천시장을 고발했으며 인천 서구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자도 김모 전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을 이 같은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마치는 대로 압수물들을 분석해 피고발인인 박 시장과 김 전 본부장의 소환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붉은 수돗물’ 사태는 지난 5월 30일 인천 서구 지역을 중심으로 수돗물에서 붉은색 물(적수)이 나온다는 민원이 접수되며 알려졌다.
적수 현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피해 규모도 커졌다. 인천시의 추산에 따르면 26만 1000세대, 63만 5000여명이 붉은 수돗물 사태로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현장에서도 붉은 수돗물 사태에 의해 고충을 겪었다. 수돗물을 사용하지 못함에 따라 피해지역 195개 학교 중 150여개 학교가 급식실 운영을 중단했다. 피해 학교는 빵과 우유 등 대체 급식, 외부 위탁 등을 통해 급식을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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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