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반일 감정에 일어난 '렉서스' 김치테러?.. 알고보니

취객 토사물을 김치로 오인…차주 "민감한 시기에 죄송"

2019.07.09 16:59  

주차장에 세워둔 일본 도요타의 렉서스 차량이 '김치 테러를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일본 제품에 반감이 있는 사람의 테러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지만, 오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치테러 당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빨간색 오물이 묻은 흰색 렉서스 사진이 올라왔다.

차주 A씨는 "범인을 잡아 꼭 처벌하고 싶은데 이런 테러를 당한 적은 처음이라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관리사무소가서 지하주차장 CCTV 확인해 볼 예정인데 형사처벌할 수 있을까요?"라고 적었다.

해당 글과 사진은 SNS로 빠르게 공유됐고,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 반감을 품은 누군가가 일본산 자동차에 '김치 테러'를 한 게 아니냐며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대구 달서경찰서가 지난 8일 수사에 착수한 결과, 렉서스 차량에 뿌려진 오물은 김치가 아닌 '토사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2시 12분께 대구 달성군 현풍면 롯데시네마 인근에서 취객 B씨가 A씨의 렉서스 주변에서 한 차례 구토를 한 다음 렉서스에 37분간 몸을 기대있다가 트렁크 부분에 한 번 더 구토를 했다.

B씨에게는 경범죄처벌법상 오물 투기 등의 혐의로 10만원 이하의 범칙금이 부과될 전망이다.

경찰의 통보를 받은 A씨는 "육안으로 봤을 땐 구토가 아닌 김치로 보였고 고의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며 "시기적으로 민감한 상황에서 논란을 일으킨 것 같아 죄송하다"고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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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