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가 여학생들을 성희롱했다고 알려진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남학생들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추가 증거로 공개하며 강력한 징계를 촉구했다.
17일 오후 서울교대 학생들과 현직 교사 및 학부모 등 50여명은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내부 징계 수위나 교육청의 징계 속도가 우려돼 추가 증거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가해자들의 대화라며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반성하기보다 비판의 목소리에 비아냥대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교대 남학생들의 관행이 폭로된 후 졸업생들은 "학교 1년 더 다녔으면 큰일날 뻔", "졸업하면 상관 없으니 걱정하지 마", "똥 밟았네"와 같은 대화를 나눴다.
문제의 '남자대면식'과 관해 한 졸업생은 "우리끼리 놀겠다는데 왜 하지 말라고 XX이냐"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외에도 초등학생들을 언급하면서 "일단 패고 나서 뭘 잘못했는지를 생각하게 해야 된다"라며 "몸이 아프면 뭘 잘못했는지 깨닫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류하경 변호사는 이를 근거로 가해자로 지목된 남학생들이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서울시교육청이 교원 자격을 박탈하는 등 강력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성을 위해서는 적절한 징계가 적절한 시점에 이뤄져야 한다"면서 "조속히 징계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런 식의 2차 가해가 계속 일어난다"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서울교대 졸업생은 "동기와 선후배들은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동료였지만 (가해자들은) 우리를 성적 정체성으로만 평가했다"며 "진심어린 사과를 기대했지만 반성은 커녕 사건을 은폐하려 했고 문제의 화살이 비껴간 것을 안도하고 있었다"라고 비판했다.
서울교대 성평등 공동대책위원회는 가해자 교사임용 제한, 혐의가 인정된 현직 교사 수업 배제, 합당한 징계 처분, 재발방지 및 후속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지난 3월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남학생들이 같은 과 여학생의 사진과 개인정보가 담긴 책자를 만들어 남성들만 모이는 '남성대면식'때 이를 가지고 얼굴과 몸매에 등급을 매기는 등 성희롱했다는 내용의 고충사건이 접수됐다.
이에 서울교대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조사를 벌이고 지난 5월 10일 관련 학생 11명에게 2~3주의 유기정학 등 징계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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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