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결승전을 중계한 한 영화관이 경기가 시작했는데도 광고를 송출하며 관람에 지장을 줘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영화관에서 축구를 본 관객은 전반 4분만에 터진 이강인의 선제골을 놓치게 됐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메가박스 이수역점에서 U-20 월드컵 결승전을 관람했지만 영화관 측에서 광고를 송출하느라 축구 중계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한 네티즌의 사연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상영시간을 (오전) 1시로 설정한 다음 1시부터 10분 동안 광고 보여주려고 했다"며 "경기가 1시에 시작인데 광고를 보여주고 싶었으면 당연히 상영시간을 12시 50분으로 설정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분노했다. 그는 입장권을 결제한 내역도 같이 올렸다.
작성자는 "사람들이 골 들어간 거 알고 찾아가서 항의하니 광고 7분째 경기를 틀어줬다"며 "이수역점에서 경기 본 사람들은 골 넣는 거 못보고 골 먹히는 것만 세 번 보고 왔다"고 하소연했다.
메가박스 이수역점은 이날 새벽 1시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을 중계했다. 그러나 10분 가까이 광고를 틀면서 관객들은 전반 4분만에 터진 이강인의 선취골을 놓치게 됐다.
해당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영화관 측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에 대해 메가박스 관계자는 "담당직원의 조작 실수였을 뿐 수익성 목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17일 파이낸셜뉴와의 통화를 통해 "별도의 광고 없이 방송사 송출화면으로만 중계할 예정이었지만 담당 직원의 조작 실수로 광고가 나왔다"며 "관람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고 앞으론 실수가 없도록 주의하겠다"며 사과했다.
영화관 측은 중계가 끝난 이후 관객들에게 사과하며 영화초대권을 1매씩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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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