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가 19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박남춘 인천시장이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 사과했다.
17일 박 시장은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내에는 가시적인 수질 개선이 이뤄지고 6월 하순에는 기존의 수질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박 시장은 “수돗물에서 검출되는 이물질은 수도 관로 내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 확실하다”라면서 “지속적인 말관(마지막 관로) 방류만으로는 잔류 이물질의 완벽한 제거가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총체적인 관로 복구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질 모니터링 및 저수조 상수 소개 작업과 정화 작업, 수질 개선 추이에 따른 주요 배수관과 급수관의 지속적 방류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각 상황 단계에 따른 정확하고도 철저한 후속 조치들을 통해 시민들이 겪는 불편과 불안을 최대한 빨리 해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또 박 시장은 ‘붉은 수돗물’ 사태 발생 이후 인천시의 대응이 부실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거듭 사과했다.
그는 "일반적인 수계전환이나 단수 때 발생하는 적수 현상이 보통 일주일이면 안정화된다는 경험에만 의존해 사태 초기 적극적인 시민 안내와 대응도 미흡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열악한 상하수도 인프라와 안일한 현장 초기대응이 겹친 사고라고 생각한다”며 “적수 사태와 관련 철저한 위기 대응 매뉴얼과 종합 대응 프로세스가 없었던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끝으로 “문제 해결 및 재발 방지를 위해 노후 상하수도 관로 교체 등을 기반시설투자 우선순위에 놓고 상수도사업본부의 조직혁신을 포함한 상수도 혁신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붉은 수돗물 사태'는 지난 5월 30일 인천 영종과 서구 지역 수돗물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서구·영종·강화 지역 1만여 가구가 적수 피해를 겪고 있다.
또 해당 지역 학교에서도 수돗물에 적수가 섞여 나오면서 급식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인천시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할 때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 변동으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 적수가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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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re11@fnnews.com 윤아림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