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리조트에서 휴가를 즐기던 부부는 다섯살배기 아들의 얼굴에 갑자기 생긴 염증에 당황했다. 원인은 생과일 아이스크림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에이미 씨 부부는 아들 헨리와 함께 멕시코의 한 리조트로 휴가를 떠났다. 이들 부부는 무더운 날씨에 힘들어하던 아들에게 무가당 라임 아이스크림을 사줬다. 몇 분 뒤 호텔로 돌아온 부부는 아들의 입 주변에 생긴 붉은 염증을 발견했다.
이 붉은 염증의 원인은 식물성광선염이었다. 이는 광활성 성분인 푸로쿠라민이 햇빛과 화학작용을 할 경우 일어나며 해당 성분은 주로 라임, 감귤, 무화과 등 식물에 함유되어 있다. 염증은 적외선에 과다 노출될 경우 발생하며 10만명에 16명(0.00016%) 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으로는 약 6-8시간 피부에 붉은 염증이 지속되며 따가운 통증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부는 주로 음식과 접촉하는 입 주변이다.
스베타 라이 런던 킹스칼리지 병원 피부과 전문의는 “평소 햇빛에 많이 노출되지 않던 가족들이 휴가를 즐기던 도중 염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례들을 자주 접했다”며 “햇빛 노출을 피한다면 환부는 1-2주 내에 가라앉는다. 감염된 사람들은 장기간 피부 손상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극단적인 경우 심각한 박테리아와 곰팡이 감염도 있을 수 있다”며 “심할 경우 색소 침착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미 씨는 “헨리의 입과 다리에는 여전히 붉은 염증이 남아있다”며 “병원에서는 두 달 내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했지만 평생 상처가 남을 수도 있다는 말에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식물성광선염은 생과일 아이스크림을 먹는 아이들 뿐 아니라 술을 마시는 어른들도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마가리타’ 등 과일 성분이 함유된 칵테일을 즐기는 성인들의 입 주변과 술잔을 들고 있던 손에 염증이 난 사례도 자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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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