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양현석 “불이익 주는 거 어렵지 않다”.. 회유·협박 의혹

양 대표, YG  소속 연예인 마약 적발 안 된다

2019.06.14 09:53  

그룹 아이콘 출신 가수 비아이(22·본명 김한빈)이 마약 투약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양현석 YG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사건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13일 ‘KBS 뉴스9’는 공익신고자 방정현 변호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비아이에게 마약을 건넸다고 밝힌 마약 피의자의 진술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아이의 마약 투약 혐의를 경찰에 진술한 바로 다음 날인 2016년 8월 23일, 양현석 대표는 마약 피의자 A씨를 사옥으로 불렀다.

A씨는 지난 2016년 8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용인동부경찰서에 긴급체포됐으며, 마약 의혹을 받는 비아이와 마약 구매 관련 대화를 나눈 인물이다.

사옥으로 불려간 A씨는 양 대표로부터 협박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 변호사에 따르면 양 대표는 A씨를 불러 핸드폰을 뺏어서 서로 꺼내 놓은 뒤 “서로 녹음하지 말자. 내가 너 같은 애한테 불이익을 주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양 대표는 “어떤 방법을 통해서 마약 성분을 다 배출을 시키고 그렇기 때문에 검출될 일이 없다”며 자신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A씨를 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 변호사는 “(양 대표가) 내가 너한테 충분한 사례도 할 것이고 절대 네가 처벌받는 일이 없게 만들어 줄 테니 가서 비아이에 대한 진술을 모두 번복해라 이렇게 압력을 가했다고 한다”며 폭로했다.

이후 8월 30일 진행된 3차 조사에서 A씨는 ‘비아이와 마약을 한 적이 없다’며 기존 진술을 번복했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YG 측은 KBS에 양 대표가 A씨를 만난 사실은 인정했지만, 진술 번복 종용과 변호사 대리선임 의혹 등은 전면 부인했다.

앞서 13일 수사 당국에 따르면 피의자 A씨는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씨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씨는 비슷한 시기 YG 소속 인기 그룹 빅뱅의 멤버 탑(본명 최승현)과 함께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한씨와 비아이의 메시지 내용이 공개되자 조만간 한씨를 접촉해 재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씨는 논란이 불거지자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양현석이 이 사건에 직접 개인하며 협박한 부분, 경찰유착 등이 핵심 포인트인데 그 제보자가 저라는 이유만으로 저한테만 초점이 쏠릴 것이 걱정된다”며 “저란 사람과 이 사건을 제발 별개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양현석 #한서희 #비아이
loure11@fnnews.com 윤아림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