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결승 진출에 '들썩'…경일대, 1000명 점심 제공
(대구ㆍ경북=뉴스1) 남승렬 기자 =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정정용(50) 감독이 기적과도 같은 승리의 행진을 이어가자 대구가 들썩이고 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있는 정 감독의 대구 출신 학교 안팎에서는 승리를 기원하는 현수막으로 뒤덮였다.
1969년 대구에서 태어난 정 감독은 초·중·고와 대학교를 대구에서 나왔다.
현재도 대구 달서구에 주소지를 두고 있으며 부모는 동구 신암동에서 살고 있다.
3형제 중 막내인 그의 둘째 형은 현재 대구시청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정 감독의 친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 팀장은 밀려드는 언론 인터뷰 요청을 견디다 못해 12일 오후 연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 감독의 부인 역시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다.
U-20팀이 4강에서 에콰도르를 꺾은 12일 대구는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모교인 경일대에서는 이날 재학생들에게 점심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깜짝 이벤트를 열었으며, 캠퍼스 곳곳에 결승 진출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정 감독이 졸업한 신암초교와 청구중·고 주변에도 U-20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현수막이 나붙었다.
U-20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는 정 감독은 사실 현역시절 무명선수였다.
신암초교와 축구명문인 청구중·고를 졸업한 정 감독은 경일대에 입학, 선수생활을 했지만 졸업 후 프로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1992년 실업축구팀인 이랜드 푸마에 입단해 1997년까지 뛰는 동안 선수로서 큰 빛을 발하지는 못했다.
그러다 부상으로 30세도 안돼 선수생활을 접어야만 했다.
무명(無名)의 선수에서 유명(有名)한 지도자로 변신한 정 감독의 스타일에 대해 주위에서는 "덕장(德將)과 지장(智將)을 합쳐 놓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선수로 떠오른 이강인(발렌시아) 등 어린 선수들은 소통을 중시하는 정 감독의 리더십에 강한 동기 부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정용호(號)가 대한민국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대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낼지는 오는 16일 오전 1시 폴란드 우츠스타디움에서 판가름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