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볼 때 불편감 있으면 전립선염으로 착각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많은 환자들이 서혜부(사타구니) 통증이 있으면 비뇨기과나 산부인과를 방문한다. 특히 남성 환자들은 소변을 볼 때 불편감을 느껴 전립선염으로 진단받고 항생제나 진통 소염제, 알파차단제 등을 1년 넘게 복용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이런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는 환자 비율은 17% 수준에 그친다. 사타구니에는 앉은 자세에서 일어날 때, 걸을 때 골반을 안정시키는 복근, 장요근, 내전근 등 근육통을 잘 일으키는 몇 가지 근육들이 있다.
9일 이상철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남성은 나이가 들면 전립선이 커져 새벽에 소변이 마려운 증세가 잦아진다. 젊었을 때보다 소변을 보는 게 불편해진다"며 "사타구니에 통증이 생기면 으레 전립선염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근육통에 의한 통증이라면 보존적 치료요법과 운동요법으로 단기간에 통증이 사라지는 근막동통증후군일 가능성이 꽤 높다. 때문에 전문의로부터 진단과 검사를 받고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하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등산을 하거나 오래 걷기, 축구 등 활동적인 운동을 하면 사타구니에 통증이 생긴다. 허리나 고관절이 좋지 않을 때도 특별히 심한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을 하면서 근육통을 일으킬 수 있다. 근육 경련에 의한 사타구니 통증은 치료가 수월한 편이다.
사투구니 못지않게 등 위쪽과 상부승모근 영역(upper trapezius area)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근육이 단단히 뭉치고 결린다"고 호소한다.
병원에서 근육에 주사를 맞아도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고, 경락 마사지로도 일시적으로 근육이 풀릴 뿐 그 효과가 적다. 이런 통증이 생기는 원인은 척추 일부분인 후관절의 관절염 때문이다. 발병 원인은 구부정한 자세다.
만성 목통증의 원인으로 근육 통증이나 목 디스크 탈출증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실적인 원인은 후관절증후군(후관절 관절염)일 가능성이 높다. 이 질환은 만성 목통증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