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O "개발비 7천억 더 늘고 2년 이상 지연"
美국방부, 레이시온 신형 탄두개발 '작업 중지' 명령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미국이 개발 중인 요격미사일 신형탄두 개발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사업이 2년 넘게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한 채 비용만 7000억원 가량 늘자 미 국방부는 지난달 관련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회계감사원(GAO)은 전날 보고서를 발표하고 "(미국 최대 방산업체인) 레이시온이 2017년 5월 10억달러 규모의 신형탄두 개발 사업을 수주했으나 아직 개발하지 못했고, 예정보다 최소 2년가량 늦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는 "'설계상의 중요한 문제'로 인해 레이시온의 신형 요격미사일 개발 사업비가 6억달러(약 7081억원) 가까이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개발비가 이처럼 늘어날 것으로 보이자 미 미사일방어청(MDA)은 내년 탄두 연구를 계속하기 위해 의회에 4억 1240만달러(약 4866억원)의 예산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보고서는 "레이시온이 설계, 시스템 엔지니어링, 품질 보증, 제조 문제에 봉착했다"면서 "GAO가 앞서 우려를 제기했던 해군 요격미사일 재사용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레이시온 미사일 개발 관련 보고를 받은 미 국방부의 마이클 그리핀 연구 및 엔지니어링 대표는 미 미사일방어(MD) 체계를 관리하는 보잉에 "현재 계획은 실행 불가능하다"며 지난달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요격미사일은 북한이나 이란 등 적국으로부터 날아오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탐지해 미사일을 격추시켜 파괴하는 데 쓰이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신형 탄두개발 사업은 기존 MD 체계가 시험발사 때 모의 목표물을 요격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자 타격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