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를 주지 말라는 동네 사람들의 항의에 괜히 자괴감마저 드네요"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어느 '캣맘'의 사연이 소개됐다. 본인이 3년째 길고양이들의 먹이를 챙겨주고 있다는 A씨는 “제가 나쁜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의 지적을 받으니 자괴감이 든다”며 네티즌들의 의견을 물었다.
A씨는 “쓰레기 봉투를 뒤지는 고양이들이 안쓰러워 3년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먹이를 챙겨주고 있다”며 “거창하게 동네를 돌아다니지는 않고 주차장 구석에 사료, 물 정도를 채워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해진 시간에 밥만 먹고 자리를 뜨는 아이들인데 얼마 전 동네 주민들이 ‘털 알레르기가 있다’며 항의를 했다”며 “저도 욱해서 ‘다른 사람들도 반려동물 많이 키우는데 사회생활은 어떻게 하시냐’며 큰 소리를 냈다”고 밝혔다.
A씨는 “한동안 잠잠해졌는가 싶더니 다시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자겠다’며 항의를 하셨다”며 “동네에 고양이가 몇 마린데 저런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이가 없어서 그냥 무시하고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안다”면서도 “심한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괜히 트집 잡는 것 같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괜히 자괴감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이 있어 쓰레기봉투를 뜯지 않고 쥐도 안 생긴다고 설명해도 변하는 건 없었다”며 “계속해서 동네 주민들의 눈치를 보는게 너무 힘들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삶이 위태로울수록 번식하는게 자연의 진리다. 밥 챙겨주는 것과 번식은 전혀 다른 문제”, “인간이 살기 편하도록 만들어진 도시에 고양이가 사는 것은 힘든 일. 배려하며 살자”, “저는 용기가 없어서 못하고 있다. 응원한다”며 A씨의 입장에 동조했다.
반면 다른 이들은 “캣맘 눈에는 예뻐보일지 몰라도 다른 사람 눈에는 꼴보기 싫을 수도 있다”, “먹이를 주는 행위는 책임질 생각도 능력도 없으면서 혼자만 만족하는 것 같다”, "밤마다 우는 고양이 소리가 너무 소름끼친다.
한편 서울시 동물보호과에 따르면 서울시의 길고양이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7년 파악된 길고양이 수는 약 13만9000마리로 2013년 약 25만 마리에 비해 약 40% 가량 줄었다.
#길고양이 #캣맘
onnews@fnnews.com 디지털편집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