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위를 포기하고 러시아 모델과 결혼한 말레이시아 전임 국왕부부가 첫 아들을 품에 안았다.
4일(현지시간) 말레이 메일 등에 따르면 무하맛 5세와 지난해 결혼한 러시아 미스 모스크바 출신 모델 옥사나 보예보디나는 이날 SNS를 통해 지난달 21일 아기를 낳은 사실을 공표했다.
보예보디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기 발 사진을 올리고 "5월 21일은 내 인생이 이전과 이후로 나뉜 날이다. 출산 후 여성에게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들었던 모든 말은 사실이었다"며 "이 사랑은 특별하다. 이 감정은 완전히 새롭다. 이제 우리는 세 명이 됐다"고 기쁨을 전했다.
클란탄주의 술탄인 무하맛 5세는 작년 11월 22일 모스크바 근교에서 보예보디나와 결혼식을 올렸으며, 올해 1월 전격 퇴위했다.
무하맛 5세는 50세, 보예보디나는 26세로 24살 차이가 난다.
두 사람의 결혼은 왕위 대신 사랑을 택한 ‘세기의 로맨스’로 주목을 받았다.
이례적인 퇴위에 대해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당시 보예보디나와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린 것이 문제가 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말레이반도의 다른 통치자들은 보예보디나의 왕비 즉위 가능성에 불편한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결혼 두 달여 만에 이혼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보예보디나의 임신 사실이 공개된 뒤 불화설이 잦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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