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도 비용도 많이 드는 특수 뇌 촬영 대신 혈액검사로 치매를 예측해볼 수 있다?
치매의 전 단계로 인지기능이 보통 이상으로 떨어지는 경도인지장애(MCI)를 거쳐 알츠하이머(노인성) 치매에 이르는 과정을 혈액검사로 추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메디컬 뉴스 투데이는 스웨덴 스코네 대학병원 신경과 니클라스 마트손 박사팀이 국제학술지 신경학(JAMA Neurology) 최신호 밝힌 내용을 소개했다.
뇌 신경세포에서 나오는 '미세신경섬유 경쇄(NFL) 단백질'의 혈중 수치가 인지기능이 저하되면서부터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점점 높아진다는 사실을 연구진은 확인했다.
연구진은 2005~2016년까지 최장 11년에 걸쳐 1583명(평균연령 73세)의 자료를 세밀하게 분석했다. 이들 중 327명이 알츠하이머 치매, 855명은 경도인지장애를 지닌 사람, 401명은 인지기능이 정상인 사람들이었다.
그 결과 NFL 혈중 수치가 다른 각종 자료에서 나타난 뇌 손상의 정도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도인지장애와 치매 그룹은 NFL 혈중 수치가 인지기능이 정상인 그룹에 비해 단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치매 그룹은 NFL 혈중 수치가 45.9ng/L, 경도인지장애 그룹은 37.9ng/L, 인지기능이 정상인 그룹은 32.1ng/L이었다.
NFL 단백질은 신경세포가 손상되거나 죽으면 신경세포 밖으로 누출돼 뇌척수액에 섞여 혈액 속으로 유입된다.
따라서 혈액검사를 통해 NFL 수치를 측정하면 치매를 증상이 나타나기 오래전에 손쉽게 예측하거나 또는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마트손 박사는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독일 신경퇴행질환 센터와 미국 워싱턴 대학 공동연구팀 역시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공동연구팀이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에 밝힌 바에 의하면 혈액검사에서 치매 변이유전자를 물려받은 사람은 기본적으로 NFL 수치가 높고, 시간이 가면서 수치는 점점 더 높아졌다.
반면 변이유전자를 물려받지 않은 사람은 NFL 수치가 낮고 낮은 수치가 그대로 유지됐다.
이러한 차이는 치매 증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16년 전부터 나타났다.
연구진은 치매 변이유전자를 가진 247명과 변이유전자가 없는 이들의 가족 162명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혈액검사와 인지기능 테스트를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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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